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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질병 쉽게 이해하기/강아지

강아지 코가 마르는 이유

by 시와강아지 2021. 1. 13.

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강아지는 코가 촉촉해야만 건강하다는 속설이 있죠.

반드시 맞는 말은 아니지만, 메마른 코는 경우에 따라 복합적인 컨디션의 저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강아지 코가 마르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가 메마르는 것은 코 과각화증(Nasal hyperketatosis)라는 병변명으로 지칭합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지만

쉬운 접근을 위해 미약한 경우심각한 경우로 나눠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 일반적인(미약한) 원인에 의해 코가 마르는 경우

2. 복합적인(심각한) 질환에 의해 코가 마르는 경우

 

 


 

1. 일반적인(미약한) 원인에 의해 코가 마르는 경우

 

 

 

일반적으로 건강한 개의 코가 거칠어지는 것은

A> 사람의 피부가 건조한 겨울철이 되면 거칠어지는 것과 유사한 원리입니다. 

 

아주 직관적으로 설명드리자면 

코의 촉촉함은 코 피부 깊숙한 곳의 혈관(혈액공급)과 코 분비샘에 의해 유지됩니다. 

그런데 코를 촉촉하게 적시는 속도보다 코가 마르는 속도가 더 빠르면 코가 마르게 되죠.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B> 바로 코의 각질 생성속도가 빨라지는 것이죠.

 

 

위의 미약한 원인 <A>와 <B>에 해당하는 질병명을 덧붙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A: 건조>

-노령성/특발성 코 과각화증

 

<B: 각질 생성속도 증가>

-6-12개월령 리트리버의 선천적인 코 과각화증

 

위의 경우 치료는 보습,필수지방산 보충 등 '보조적'인 방법만을 사용합니다. 

 

보습제로는 tretinoin 또는 ichthammol 성분의 연고, urea 젤 등이 추천되었으나

현재 가장 부작용이 적은 순수 바세린만을 처방드리고 싶습니다. 

용법은 흔히 하루 2-3회 콧등 위주로 도포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미용 상의 문제에 불과하므로, 호전되지 않더라도 보조적인 수단만을 유지합니다. 

혹여 코 피부가 갈라지거나, 궤양으로 발전하면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주의)나 항생제의 처방이 고려됩니다.

 

 


 

2. 복합적인(심각한) 질환에 의해 코가 마르는 경우

 

앞서 코가 촉촉해지는 것은 결국 왕성한 혈류 공급에 의해 이뤄진다고 했죠.

 

혈류가 원활하지 않은 C> 심혈관질환에서도 코각화증이 발생합니다 .

만약 노령 환자에서 코와 발(패드)가 급속도로 건조해졌다면 심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심장병이 피부 마름증으로 발현되는 증상은 고양이에서 더 자주 관찰됩니다. 강아지에서는 심장병의 피부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이미 기침을 하거나, 운동을 힘들어 하는 증상을 먼저 보이죠.)

 

D> 감염성 질환 또한 코과각화를 일으킵니다.

국내에서는 Distemper(개 홍역) 감염이 흔하죠.

외국의 경우 레이쉬마니아라는 기생충(원충)성 질병에 기인하기도 합니다만, 국내에선 고려되지 않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코등쪽에서 시작하여 얼굴쪽으로 피부가 벗겨지는 양상이면

E> 면역매개성 피부질환을 의심합니다. 

단, 피부 증상의 발현 양상은 개체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경과 양상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습니다. 

 

드문 경우로는

F> 영양소(아연)의 부족, G> 얼굴신경의 손상에 기인할 수도 있습니다. 

 

아연의 부족증은 시베리안 허스키, 말라뮤트, 사모예드와 같이 북미 품종에서 선천적인 경우가 많고,

얼굴신경의 손상은 흔히 눈물이 적거나/만성 귓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각 질환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기저 원인의 치료'라고 일컫습니다. 

 

C> 심혈관질환에서는 심장약으로 심박출량을 정상화해야 하며

D> Distemper(개 홍역)에서는 신속한 대증치료로 아이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E> 면역매개성 피부질환에서는 약물 부작용에 유의하며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 조절제를 처방받아야 합니다. 

F> 영양소(아연)의 부족에서는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줍니다. 흔히 필수지방산/오메가 3/오메가 6는 어느 경우에나 추천됩니다. 

G> 얼굴신경의 손상에서는 동반된 외이염을 최대한 컨트롤하며, 손상된 신경은 회복되지 않기에 2차적인 감염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코가 마르는 이유>

 

A> 건조

B> 각질 생성속도가 빨라

C> 심혈관질환

D> Distemper(개 홍역)

E> 면역매개성 피부질환

F> 영양소(아연)의 부족

G> 얼굴신경의 손상

 

 

코가 마른 것으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해야 하다니.. 강아지 키우기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나 근본적인 영향을 끼치는 바세린, 오메가 3/6와 영양소 보충은 어느 경우에나 권장되니,

이 방법을 먼저 사용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이가 어리거나 노령인 경우에는 심각한 기저질환이 의심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동물병원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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