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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읽기2

신현림 시인 - 7초간의 포옹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해외여행이 가능하려면 2023년은 되어야 한다는 예측이 있어요. 못 먹는 떡이 맛있는 법 사실 여행은 지금 당장에라도 가능한 것인데 놓지 못하는 일상과 작은 욕심이 맛있고 예쁜 떡의 환상을,힘이 되는 그 멋진 환상을 지웁니다. '여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 첫째, 물리적인 제약둘째, 여행하려는 마음가짐의 제약 물론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그래서 여행하는 시인의 시가더 부럽고 아픕니다. 나는 왜 홀연히 떠나지 못하는가왜 걸음으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가 .. 『7초간의 포옹』은 시인이 하고 있는'사과 여행'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신현림은 여행하는 시인. 세계 곳곳에서 사과를 던져올린 사진을 시와 함께 전시합니다. 시집에도 그녀가 던진 사과사진이 흑백으로 실렸어요. 시집을 쓴.. 2020. 10. 31.
한명희 시인 - 두 번 쓸쓸한 전화 쓸쓸함을 생각하며 더 쓸쓸해졌을 한명희 시인을 상상해봅니다. 마음이란 게 참 이상해요. 논리를 쫙 갖춰서 쓴 정보성 글이나 자기계발서에는 좋은 말 투성인데도 흠이 보이고 허름하고 찌질하고 외로운 시에는 완벽함이 보입니다. 히스테릭하고 외로운 외로워서 더 '뾰쪽뾰쪽'해지는 사람 한 때 그러했던, 어쩌면 여전히 그러할 시인 한 명을 읽어봅니다. 2002년, 칩거하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시는 햇빛을 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 쓸쓸한 전화 시 안 써도 좋으니까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조카의 첫돌을 알리는 동생의 전화다 내 우울이, 내 칩거가, 내 불면이어찌 시 때문이겠는가 자꾸만 뾰쪽뾰쪽해지는 나를 어쩔 수 없고일어서자 일어서자 하면서도 자꾸만 주저앉는 나를 어쩔 수 없는데 미혼,실업,버스 운전사에게 내어버린 신.. 202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