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이지만,
그만큼 강아지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집니다.
오늘은 아직 강아지가 낯선 분들을 위한 주제입니다.
"강아지가 똥을 먹어요."
바로 식분증의 이유와 완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왜 똥을 먹는 거죠?
강아지가 변을 먹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정상적인 경우
약 12개월령 미만의 나이에는 똥을 포함한 모든 것에 호기심을 보입니다.
한 번씩 킁킁대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거죠. 그러다 코끝으로 쓰윽 굴려도 보고, 먹어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식분증을 호소하는 보호자님께 먼저 아이의 나이를 여쭙습니다.
어린 강아지에게 자기의 변은 '나의 냄새가 밴 따뜻한 고형물'에 불과합니다. 얼마든지 먹어볼 수 있겠죠.
2) 비정상적인 경우(스트레스)
강아지가 이상행동을 보이는 이유에 공감하기 위해서,
'휴대폰과 음악 없이 정사각형의 방에 갇힌 사람이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 상상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지나면 사람은 자신의 몸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해볼 겁니다.
목을 긁어서 피부가 붉어지는 느낌에 집중해보기도 하고,
날마다 조금씩 변하는 변의 냄새에 관심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극심한 고립감 또는 스트레스가 식분증을 유발합니다.
보호자님께서 아이의 배변 행동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또한 식분증의 원인이 됩니다.
아이는 보호자님의 눈치를 보게 마련입니다.
어느 날 아이는 발견합니다. 자기의 변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는 보호자님을 말이지요.
어떤 날에는 보호자님이 배변 훈련이라며 단호하게 '안돼!'를 외치기도 합니다.
강아지에게 보호자님의 호의 어린 시선과 목소리를 듣는 것은 일생일대의 과제입니다.
그것을 위해 아이는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죠.
보호자님이 변을 싫어하는 행동을 보이면 아이는 얼마든지 변을 먹어치울 수 있습니다.
2. 식분증의 완화 방법
A. 12개월령 미만의 아이에게 문제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B. 단, 아이가 누는 변에 '어떠한 호불호도' 표현하지 않습니다. 변은 '말 없이' 곧바로 치워줍니다.
C. 1살 이상의 성견이라면 스트레스 관리가 되고 있는지 되짚어봅니다.(혼자 있는 시간의 길이, 산책, 지나친 훈육)
D. 보조사료 및 약물의 이용도 가능합니다.(변에서 맡기 싫은 냄새가 나도록 하는 성분을 함유)
하지만 이는 앞선 이유들이 모두 해결된 뒤에 '마지막'으로 시도되어야 합니다. 효과는 비교적 좋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배변 행위에 대해서 어떠한 눈치도 보지 않아야 합니다.
배변은 자율신경계(의도할 수 없는)와 체성 신경(의도할 수 있는)이 동시에 작용하는 운동입니다.
여기에 '눈치'라는 스트레스 요인이 더해지면 배변 행위에서 자율신경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져, 배변 행위가 매우 '부자연'스러워집니다.
다시금 아이가 '자연'스러운 배변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사람은 그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만을 해야 합니다.
배변, 배뇨 행위에 훈육은 물론 칭찬도 금물입니다.
이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침대에 오줌을 누는 아이에게 훈육을 하지 말라니..! 말이 됩니까!
훈육 대신 유도를 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경우엔 침대에 올라온 아이를 말없이 내려줍니다. 그리고 거실 바닥에 배변 패드 10장가량을 깔아줍니다.
아이가 패드 위에 배변을 하면 패드의 수를 9장, 7장, 5장 순으로 점점 줄여줍니다. 결국 아이가 한 장의 패드에 배변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말이지요.
식분증 교정 보조제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드리지 않은 것은 대부분의 식분증은 스트레스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식분증 교정 보조제의 효과는 비교적 탁월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비정상적 인지 패턴은 핥기, 털 뽑기 등의 또 다른 스트레스 행동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확실한 훈육으로도 배변 교육을 깔끔하게 완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에게서는 왠지 모르게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보호자님은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우주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우주가 되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시와 강아지였습니다.
'반려동물 질병 쉽게 이해하기 > 강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 코가 마르는 이유 (0) | 2021.01.13 |
---|---|
강아지와 이야기하기, 카밍시그널[기초] (0) | 2021.01.12 |
강아지 눈물사료 고르는 방법 (0) | 2021.01.10 |
강아지가 혈뇨를 볼 때 의심해야 하는 질병 (0) | 2021.01.06 |
강아지가 혈변을 볼 때 떠올려야 하는 것들 (0) | 2020.12.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