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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질병 쉽게 이해하기/강아지

강아지가 혈뇨를 볼 때 의심해야 하는 질병

by 시와강아지 2021. 1. 6.

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시와 강아지는 반려동물 보호자님들께서 알아두셔야 하는 '댕댕이 의학'을 알기 쉽게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지난 혈변에 이어, 

'피 시리즈' 를 연재해볼까 합니다. 

바로, '혈뇨'입니다. 

 

 

 

맨 우측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혈뇨'가능성이 있는 오줌의 색깔

 

 

1. 혈뇨는 모두 응급인가요?

2. 혈뇨 시 의심해야 하는 질병

3. 혈뇨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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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혈뇨는 모두 응급인가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해피>

해피 할머님네 해피는 올해 12살의 노색(老色)이 짙은 중성화 암컷 말티즈Maltese 입니다. 

해피는 3개월 전 병원 혈액검사에서 정상 신장, 간수치를 진단받았죠. 그런데 할머님께서 요즘 해피 오줌 색이 조금씩 짙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아침에 누는 오줌이 그렇다고 합니다. 

 

<뽀삐>

뽀삐 보호자님은 애견 카페를 운영하십니다. 뽀삐는 올해 1살 2개월령의 중성화 수컷 비숑Bichon Frise 입니다. 

뽀삐는 날마다 각양각색 다양한 품종의 친구들이 놀러오는 통에 피로감을 느끼죠. 어느 명절 기간에는 호텔링 차 평소보다 많은 아이들이 왔고, 그 틈에 뽀삐의 피로감은 더 심해집니다. 그러던 중 뽀삐의 오줌 빈도가 조금씩 높아지더니 오줌 색이 오렌지색에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오렌지색 오줌은 약 1일간 지속됐습니다. 

 

<희망>

희망이는 6개월령 비중성화 수컷 진돗개입니다. 몸무게는 어느덧 8kg이고 활력과 식욕이 넘치는 아이죠. 보호자님은 일반 가정집에서 아이를 돌보는데 어느날 희망이는 보호자님이 남긴 자장면 양념을 슬쩍! 먹었습니다. 그리고 4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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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혈뇨가 응급은 아닙니다. 혈뇨는 흔히 빈혈로도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혈뇨는 촌각을 다투냐 아니냐의 논의보다는

'신장'과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로 그 '응급성'을 논합니다. 

 

위 세 가지 경우 중 어떤 아이가 가장 신속한 진단과 처치를 필요로 할까요?

세 아이가 동시에 병원에 온다면 저는

희망 > 뽀삐 > 해피 순으로 진료를 볼 겁니다. 

자장면의 양파에 의한 급성 신부전의 가능성이 있는 희망이에 대한 진단이 시급합니다. 

신장은 되돌릴 수 없는 장기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일반적인 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어떤 아이에서 가장 길게 예상될까요?

예상을 뒤엎는 변수가 없다면

저는 해피 > 희망 = 뽀삐 순으로 치료기간을 길게 설정합니다. 

해피의 치료 기간이 가장 긴 것은 노령성 신부전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신장의 노령성 손상/부전은 '이미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장기적 관리가 중요합니다. 

 

 

 

 

제가 위 사례로 이야기드리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응급 정도가 질병의 심각성에 언제나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입니다. 

 

 

그리고 뽀삐의 경우에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진단에 앞서 반드시 '상담/문진'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학적(스트레스) 상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진단일 것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에서는 스트레스에 의해 방광의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물 병원을 보는 눈@@ 키우기 

좋은 동물병원은 검사 전 상담과 진료 후 상담에 힘쓰는 병원인줄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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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혈뇨 시 의심해야 하는 질병

 

그렇다면 혈뇨를 보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질병이 있는 것일까요?

 

혈뇨의 감별진단명 (Nelson 5th edi.)

 

 

위의 리스트에 있는 질병은 보여주기 식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이죠.

우리 아이가 걸리면 100%, 걸리지 않으면 0%이니까요.

 

보호자님에겐 바로 다음의 사진이 중요합니다. 

 

 

혈뇨는 오줌이 스치는 어딘가에서 출혈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장/요관/방광/요도는 물론이고,

오줌길 주변에 있는 생식관(전립선, 자궁, 질, 외음부)까지 고려되어야 합니다. 

 

흔히 상부 요로계(신장/요관)보다 하부 요로계(방광/요도) 질병의 예후가 더 좋은 편입니다. 

신장/요관 질병은 오히려 증상은 적게 나타나지만, 진단 후 예후가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진단명은 방광염(요도염)방광결석(요도결석)입니다.

어린 암컷의 질/외음부 염증도 자주 발생합니다. 

 

혈변에서 다루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적혈구가 깨지는 모든 질병은 변도, 오줌도 붉게 만듭니다. 따라서 응고장애또한 고려해야겠죠.?

응고장애가 있다면 코피, 흑색변, 피하의 멍 증상이 혈뇨보다 먼저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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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혈뇨의 치료

 

오줌길의 출혈은 비뇨기 점막이 재생되기까지의 시간을 벌어주면 되고(항생제, 수액, 영양)

응고장애는 부족한 응고인자를 채워주거나, 역시 적혈구 재생까지의 시간을 벌어주면 됩니다.(면역계 치료 포함)

스트레스로 인한 방광염은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주는 행동학 상담 및 치료를 하면 됩니다.

 

스트레스성 혈뇨가 궁금하시다면 이곳을 눌러주세요.

(고양이, 강아지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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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치료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혈뇨 치료의 요점은 당장 눈에 보이는 '피'를 없애는 게 아닙니다.

 

1) 가장 먼저 오줌이 잘 배출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혈뇨에는 흔히 방광염이 동반되며, 비뇨기 감염 시 결석이 생성됩니다. 따라서 피오줌이건 진한 오줌이건 무조건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요도 폐색이 있는 경우 요도카테터 삽입을 통해 요 배출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2) 그 다음으로 손상 시 되돌릴 수 없는 '신장'의 손상 여부를 파악하고,

신장 손상이 의심된다면 수액을 투여하여 손상을 최대한 방지해야 합니다. 

 

3) 오줌의 배출과 신장 수치 악화를 막았다면, 그 다음은 장기 관리입니다. 

수의사와의 상담에서

-비뇨기 처방사료          

방광결석 처방사료가 궁금하시다면 이곳을 눌러주세요.

-간식 (고마그네슘, 고인, 고단백질 함유 간식 금지)

-물 많이 마시게 유도하기

-아이의 배뇨 행위에 눈치주지 않기(행동학적 상담) 등의 이야기를 '반드시' 나누어야 합니다. 

 

아이의 배뇨와 배변에 대한 노골적인 칭찬은 금물입니다.

보호자님이 없으면 오줌을 누지 않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배뇨 행위에 일종의 긴장감을 심어주는 것은 아이의 자율신경계가 심리의 영향을 받아 부자연스러운 배뇨 패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비뇨기 질환 대부분은 선천적인 문제이거나 행동학(배뇨패턴, 물먹는 습관)/간식에 기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즉,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과 아이에게 무리를 주지 않는 간식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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