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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질병 쉽게 이해하기/강아지

강아지가 혈변을 볼 때 떠올려야 하는 것들

by 시와강아지 2020. 12. 29.

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우리 댕댕이 몸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시간

오늘은 강아지 혈변입니다.

 

 

아이들의 변에서

'피!'를 본 보호자님들께서는 흔히 

'무언가 심각하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혹은

'응급이다!'와 같은 아주 심각한 상황을 상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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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은 중증의 췌장염이나 

심한 위장관염의 초기 증상,

혈액 응고장애에 기인한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미약한 대장염이나, 

고기 간식 과다에 의한 소화불량성 설사가 

지속되어 일부 대장 점막이 손상된 경우 등

중증이 아닌 경우에도 흔히 혈변이 나타납니다.

 

 

댕댕이가 혈변을 봤다면 반드시 동물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오늘은 이 글을 통해

보호자님들께 강아지 혈변에 대한 

짤막한 통찰insight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음 세 가지 포인트를 통해

댕댕이가 혈변을 보는 생리학적 이유를 

이해해보도록 하죠.

 

1. 혈액 응고장애에 기인한 혈변인가를 먼저 감별해야 한다.

2. 혈변에는 새빨간 선혈변 짙은 흑색변 두 가지가 있다.

3. 대장벽(점막)은 실시간으로 깎이고 자라나는 조직이다.

 

1. 혈액 응고장애에 기인한 혈변인가를 먼저 감별해야 한다.

혈변은 혈액이 응고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

위장벽 손상에 의한 소화장기 출혈에 기인한 경우로 나뉩니다.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 아이들은 

흔히 피하의 출혈(멍)을 보이거나 혈뇨(피오줌) 증상을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는 응급질환에 속하며 동물병원에서 신속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합니다.

 

 

2. 혈변에는 새빨간 선혈변 짙은 흑색변 두 가지가 있다.

 

 

 

위/상부소장, 즉 머리쪽 방향의 위장에서 발생한 출혈은 '흑변' '진한갈색변'으로 나타납니다.

 

반대로

하부소장/대장(결장)/직장, 즉 다리쪽 방향 위장에서 발생한 출혈은 '붉은변' '선혈변'으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변의 색깔이 진할수록(상부 소화기 출혈일수록)

질병의 심각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변의 색깔이 거의 피의 색깔과 흡사하다면

사람의 치질의 경우와 같이 

항문에 가까운 곳에서 출혈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내용만으로 진단명을 유추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보호자님께서 아이의 변을 보고 

"위장관 대략 어디쯤에서 출혈이 있겠구나" 

상상하는 정도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단, 붉은 색소가 많이 들어간 '져키', '육포'를 많이 먹은 

아이의 변에서는 정상적으로 붉은 색소가 보일 수 있음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3. 대장벽(점막)은 실시간으로 깎이고 자라나는 조직이다.

 

위장관의 가장 안쪽벽은 '점막'으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점막을 흔히 아이들의 장난감 '플러버'로 비유합니다.

 

 

점막의 가장 큰 장점은 회복탄력성입니다.

 

플러버를 칼로 베었을 때 칼자국이 남지 않는 것과 같아요. 이와 유사한 원리로

점막의 손상 부위 24-48시간 이내 

손상부위 주변의 점막에 의해 메워지게 됩니다.

 빠르게는 불관 몇 시간 내에 이뤄지죠.

 

이로써 위장관 내 세균 및 독소로부터 재빨리 방어벽을 치게 됩니다.

 

 

일단 손상된 점막을 메워두고 나면

나머지 부족한 세포는 수일에 걸쳐

장관 내 줄기세포로부터 다시 자라나게 됩니다.

비로소 완전한 기능을 갖는 점막을 갖는 거죠.

 

그러므로 점막의 회복에는 충분한 수화(hydration, 흔히 수액치료)와 영양공급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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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이 아이의 진단에 필요한 직접적인 단서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보호자님들께서 얻어가셔야 하는 통찰이 있습니다.

 

1) 소화기 증상은 점막이 자생력을 잃기 전에 

가능한한 신속하게 치료를 해야한다는 점

 

2) 소화기 증상 치료의 특징

치료를 목표로 하는 기관'소화기'

영양공급을 위해 필요한 수단도 '소화기'라는 점

돈이 돈을 벌듯

목적 자체가 수단이 됩니다.

 

반대로 말해,

소화기가 자생력을 잃기 시작하면

치료가 더욱 지연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 역시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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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시기를 놓치면, 

약물치료와 식이관리만으로 해결될 질환임에도

입원/수액치료까지 필요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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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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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거품기 쫙- 뺀 정보를 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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