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오늘은
"처방식이 반드시 필요한 질병"을 주제로
왜 맨날 동물병원에서는 처방식을 추천하지? 라는
의문을 탐색해보겠습니다.
--- '코너 속의 코너' 재미삼아 동물병원 ---
동물 병원에서는 이런 대화가 종종 들립니다.
수의사: 통통이의 방광 결석을 한 번 처방식으로
녹여보구요. 그래도 녹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통통이 보호자: 어맛.. 수술(..!)이요..?
수의사: 통통이의 소변 검사 상 오줌의 pH가 너무 높아요. 감염성 방광염에 의한 결석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이 경우엔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하기보다는
처방식이 가장 좋은 약이 될 수 있습니다.
통통이 보호자: 수술(..!)은 언제 해야 하죠?
수의사: 처방식과 물만 있어도 녹일 수 있는 결석으로 보입니다.
통통이 보호자: 수술(..!)하면 결석이 완전히 사라지나요? 재발하진 않겠죠?
.
.
.
위 대화의 수의사와 보호자가 각각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느껴지시나요?
a. 수술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혹시 모르기 때문에) 결석 처방식으로 결석을 녹일 수 있을 거라고 강하게 확신하고 있는 수의사.
b. 수술이라는 말에 꽂혀 수의사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계시는 보호자.
.
.
.
돈이 드는 처치 없이
처방식만으로도
충분히 낫거나 관리할 수 있는 질병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엔 수술과 같은 침습적/공격적 치료가
오히려 '독'이 됩니다.
명확한 원인을 찾는 과정을 모두 흐트러뜨리고
배(처방식)보다 배꼽(수술)이 더 커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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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식이 반드시 필요한 질병
1. 방광 결석
결석은 녹는 것과 녹지 않는 것으로 나뉩니다.
두 가지가 섞인 것도 있음
수의사는 엑스레이/초음파/요검사/품종/성별로
각각의 가능성을 타진해봅니다.
정황 상 녹을 것 같이 보이는 결석도 아주 많아요
이 경우 처방사료를 처방하고
결석이 사라져도 수개월 더 급여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처방식은 나트륨의 함량을 높여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결석의 핵이 되는 미네랄 및 영양소의 함량을
낮추는 원리로 작용해요.
이때 핵심은 물입니다.
물만 많이 마셔도 녹는 결석이 많습니다.
2. 신부전
신부전에서 처방식은
신장을 최대한 오래. 아껴쓰게 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 어떤 입원과 수액치료와 약보다도..
먹는 게 전부라는 말이 있죠.
돼지고기에 상추를 싸먹는다고 해서
콜레스테롤이 오르지 않는 건 아닙니다.
3. 췌장염/소화불량
우리가 아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절대 잡식이 아닙니다.
거친 들개를 아주 귀여운 뽀송이 아이로
개량한 댓가로..
아이들은 매우 민감한 장을 가지게 되었어요.
식이성 장염을 자주 앓는 아이는
까탈스러운 까탈레나 인간의 장 X 10000 수준으로
먹는 것에 몹시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췌장염일 때 처방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기존 식이를 유지하면 그걸 소화시키려고
몸이 소화효소를 쥐어 짜내는 동안
췌장이 무리를 해서
췌장염/복막염이 병발하기 때문이에요.
[소화불량]은
-소화효소의 부족
-알러지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해당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그 음식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거죠
그래서 소화가 잘 되는,
알러지가 없도록 가수분해된
소화기 처방식을 이용해야합니다.
처방 사료명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두 개의 대형 외국 회사 제품 중
"질환명 + 처방식"으로 검색하여 나오는 사료를
급여하시면 됩니다.
4. 알러지성 피부염
알러지 반응이란?
-유해한 물질이 아님에도 과민한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 현상
-예를 들어 사람의 복숭아 알러지의 경우, 복숭아에 유해한 성분은 없지만 복숭아의 특정 성분이 환자의 면역 시스템을 자극하여 불필요한 염증이 발생하게 만듭니다.
알러지 처방식은
알러지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몸이 알러지원으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우 작은 크기로 분해한 것입니다.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신 보호자님은
"알러지 사료에 간식을 섞어주는 우"를
범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어렵게 빼둔 독작용 성분을
굳이 간식으로 다시 채워주는 꼴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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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러지 처방식을 이해하면
대부분 처방식의 기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방식이란..
효능 물질을 욱여 넣은 것이 아니라
독작용을 하는 성질을 제거한 것입니다.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의 미학"이랄까....
이 외에도
간, 관절, 심장, 모질 처방식 등 있지만
오늘 말씀 드린 처방식의 특징은
약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호미(처방식)으로 막을 것을 가래(약, 수술)로 막지 않는 현명한 보호자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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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거품기 쫙! 뺀 정보를 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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