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오늘은 쉬운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바로 강아지 지간염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경험하는 질환일 거예요.
그렇지만 치료 반응은 매우 떨어집니다.
그 이유를 파헤치는 게 오늘의 핵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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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9%의 강아지는
'예비' 지간염 환자
2. 지간염은 왜
약을 써도 낫지 않는 걸까요?
3. 기본에 충실해야
병원지출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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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9%의 강아지는
'예비' 지간염 환자
99%라고 말씀드리는 건 과언이 아닙니다.
강아지의 발가락 사이 피부는
1) 통기성에 매우 취약하고
발가락 사이는 구조적으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요.
2) 스트레스를 발을 핥는 행위로 풀어요.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요??
하루종일 할 것 없는 아이는
엔돌핀 수치가 매우 낮아집니다.
아이는 스스로 엔돌핀 수치를 높이기 위해
'놀거리'를 찾습니다..
'놀거리'가 없다면..?
하루종일 이런 곳에 갇혀 있다면..?
사람은 이런 극한의 상황에 처할 리가 없죠..
공부할 책이라도 있으니..
하지만 강아지들은...?
날마다 이런 답답한 환경을 마주하는 아이들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그 아이들은 .. 스스로 엔돌핀을 분비하기 위해
자기 발을 깨물거나 핥고
작은 자극에도 짖는 등
심할 땐 자학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줍니다.
'엔돌핀' 관점은 동물 행동을 이해하는 행동학의 키가 됩니다.
유념해두시면 강아지를 이해하는 데 유용합니다.
1) 2)번은 모든 강아지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2. 지간염은 왜
약을 써도 낫지 않는 걸까요?
1) 진단이 제대로 되었는지 의심하라.
진단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너무 어렵고
길어질 수 있으니
요점만 짚고 넘어갑시다.
대부분의 지간염은
-감염성 원인
-알러지/아토피 원인
-[위생/스트레스]관리의 부족
위 세 가지로 나뉩니다.
근데 신기한 건
스테로이드제 하나면
단기간에도 원인 불문하고 "낫는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다짜고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안되는 겁니다.
감염성의 원인인지, 관리의 부족인지,
혹은 낮은 가능성으로 자가면역계 질환인지
진단해야 합니다.
드물게는 그냥 산책을 너무 오래했거나
발톱을 너무 길게 유지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2) 제대로 관리해야 나을 기미라도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관리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관리 = 통풍 + 스트레스 완화 + 위생관리]
-통풍: 발가락을 벌려서 하루 2-3회
1분 이상 말려주기(드라이기, 미니 선풍기 이용)
-스트레스 완화: 산책!!, 혼자 오래두지 않기
-위생관리: 발톱 길이 유지, 발 털 밀기,
목욕 후 바짝 말려주기
관리가 힘든 건..
귀찮아서예요.
그럼 ..
강형욱 씨가 소환되는 겁니다..
3) 먹는 약 < 바르는 약
피부에 혈관이 얼마나 분포해 있을까요?
심장에서 나온 혈액 중 피부(그것도 전신 피부)에
도달하는 혈액은 4%에 그칩니다.
게다가 우리 눈에 보이는 '표피(바깥피부)'에는
혈액이 거의 도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먹는 약은 혈액을 타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법인데..
피부를 먹는 약으로만 해결한다라..
그건 '심부 감염'일 때에만 해당합니다.
따라서 외용제(=바르는 방식)를 항상
병용하셔야 합니다.
외용제에는 소독약, 연고, 약용 샴푸가 있어요.
'약용 샴푸의 선택' 이라는 주제는
별도로 게재될 예정입니다.
---'코너 속의 코너' 재미삼아 동물병원 ----
동물 병원에서는 이런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다음의 대화]를 보고 보호자 입장에서
답답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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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우리 애가 발을 자꾸 핥네요.
수의사: 아이가 간식을 많이 먹나요?
보호자: 네, 우리 행복이가 간식을 좋아해요.
수의사: 간식은 끊어주세요. 약은 지어 가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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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화 방식에서 무엇이 마음에 안 드시나요?
제가 만약 보호자라면
다짜고짜 간식을 운운하는 태도와
약에 대한 설명과 제대로 된 진단 과정 없이
약을 지어주는 방식에서
불만족을 느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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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우리 애가 발을 자꾸 핥네요.
수의사: 아이가 간식을 많이 먹나요?
보호자: 네, 우리 행복이가 간식을 좋아해요.
수의사: 간식을 끊어주세요. 약은 지어 가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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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대화에서 수의사는
당장의 소양감을 억제하기 위해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강력한 소염/항소양 효과를 가져
당장 집에 돌아가서는
오히려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여요.
그래서 다음에 또 그 약을 처방해달라고 하죠.
하지만!
진단 없이 당장의 소염 효과만을 노린다면
지간염은 또 다시 재발하며,
피부의 회복력은 점점 낮아집니다.
결국 악순환에 빠집니다.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게" 되죠.
적어도
-감염성 원인
-알러지/아토피 원인
-[위생/스트레스]관리의 부족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대화 중에 등장했어야 맞습니다.
(위 대화는 재진이 아닌 초진을 가정한 것입니다.
이미 보호자와 환자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상황에서
위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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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본에 충실해야
병원지출을 막는다.
답은 이미 나왔습니다.
정리와 실행이 필요할 뿐이죠.
내원하는 동물병원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정말 도움이 되는 사실은요..
수의사도 일정 정도의 지식을 갖춘 보호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제 블로그 연재도 바로 그런 걸 목표로 하고 있죠..
기본!이 뭘까요?
"진단과 관리"
.
.
진단은
-감염성 원인
-알러지/아토피 원인
-[위생/스트레스]관리의 부족
관리는
1분 이상 말려주기
산책
혼자 오래두지 않기
발톱 길이 유지
발 털 밀기
목욕 후 바짝 말려주기
감염성 원인에는
항균제를 처방받아 복약하면 호전을 보입니다.
아토피의 경우를 제외하면
당장의 관리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올바른 진단이
불필요한 내원을 막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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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거품기 쫙!뺀 정보를 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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