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강아지의 첫번째 강아지 연재!
주제는 바로 기침입니다.
기침은 정상적인 반응일 수도
때론 심장, 신경계와 관련된 증상일 수도 있어요
오늘은 첫 시간이니만큼
[기침이 일어나는 생리학적 이유]를 간략히
정리해 볼 겁니다.
1. 기침은 숨길이 방해받을 때 나온다.
기도(기관)은 흉부로 쭉쭉 내려와서
나뭇가지처럼 점점 가늘게 세분화됩니다.
Trachea: 기관, Bronchus: 기관지,
Bronchioles: 세기관지, Alveoli: 폐포
상부에 속하는 기관과 기관지는 굵은 빨대와 같겠죠!?
실제로 정말 비슷해요..
이렇게 '굵은 숨길'에
압박, 염증, 분비가 일어나야만
기침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식도, 횡격막, 중이, 신경 등에 기인한
기침도 있지만
이는 동물병원에서만 진단이 가능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수의사의 영역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오늘 기억하실 단어가 바로
압박, 염증, 분비입니다.
빨대를 압박하거나,
빨대에 염증이 일어나거나
빨대 안으로 점액 분비가 많아지거나
Q> 언제 기관에 압박, 염증, 분비가 일어날까요?
=> 이 질문이 바로
기침의 진단/치료의 핵심이 됩니다.
A>
압박 <= 기관의 좁아짐, 목줄 압박
염증 <= 후두염, 기관지염 등의 염증
분비 <= 감염, 알러지, 자극성 물질
기침하는 강아지의 90%는
위의 질문 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감별진단명을 쭉 뽑으면..
이런 참사가 벌어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Q> 우리 강아지가 진짜 기침을 하는 걸까요?
A>
아주아주 무식하고 rough한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심한 기침일수록 기도 부근을 툭툭 건드렸을 때
"켁켁!"하는 기침 반사를 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CV9cZt62AI
위 영상의 1:10 부근을 보시면
직접적인 기침 반사 테스트는 아니지만
아이가 기침하기 쉬운 자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즉,
목을 쭈욱 펴고
목 주변 조직을 눌렀을 때,
쉽게 기침 반응을 보이는 아이는
이미 기관 주변에
압박 or 염증 or 분비 영향을
조금씩은 받고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기침'이 '물의 끓는점'과 같다면
마치 99도의 물에
1도에 해당하는 열량만 공급해주었을 때
바로 수증기가 나오는 현상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반면 0도의 물이 끓게 만들려면
엄청난 열량을 공급해야
비로소 수증기(기침)가 나오겠죠.
정상적인 아이들은 목 주변을
조금 건드린 정도로는 기침을 하지 않을 겁니다.
-----------------------------------------------------
머리가 복잡해진 독자 분들을 위해.. (재미삼아)
동물병원 관계자들만 알 수 있는 이야기..!
기침으로 내원한 환자의 보호자를 세 가지로 구분해보자면
1) 풍부한 감수성형
매우 간헐적인 정상적인 기침 반응에도
"우리 애 병에 걸린 거 아니에요!!?!!?"
2) 타이트한 현실형
"저희 몽돌이가 지난주부터 하루 3회 가량의 기침을 해요. 물을 마신 다음 하는 기침은 아니고
주로 자기 전에 하는 것 같아요.."
3) 큰일나요 Too Late형
"기침은... 몇 개월 됐나??
근데 최근에 자주 하더라고요.
지난밤부터는 아예 잠을 못자길래 데려왔어요.."
으로 나뉩니다.
주로 20-30대 보호자분들은
1), 2) 유형이 많으신 것 같아요.
수의사로서 약간의 욕심을 부리자면 저는
2) 유형의 보호자님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아주 작아보이는 아이의 행동이라도
정량화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는 1달 전부터 기침을 시작한 것 같아요
하루에 1-2회 꼴이고
주로 물을 마신 다음에 시작해요.
이런 정량화된 표현은
수의사가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욕심! 욕심!)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의 핵심!
기침은 기관의 압박 or 염증 or 분비 때문에 생긴다!
.
.
.
[강아지 기침 연재]는
기침의 원인 각각에 해당하는 질환을 짚고
또 다른 심장, 신경원성 기침을 설명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니
기침에 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댓글에 남겨주세요.
연재 방향에 영향을 주실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질병 쉽게 이해하기 > 강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메에게 클리퍼(바리깡)를 사용해도 될까요? (0) | 2020.10.19 |
---|---|
우리 강아지가 지간염을 달고 살아요. (0) | 2020.10.15 |
강아지 귀 세정제, 이것만 알면 나도 준전문가 (0) | 2020.10.12 |
강아지 귓병(외이염) 접근하기 (0) | 2020.10.11 |
강아지 쿠싱 증후군이 뭐길래? (0) | 2020.10.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