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오늘은 식이 관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고민을 하시는..
고기 !
앙.!
'우리 애가 고기가 없으면 밥을 안 먹어요.'
이젠 강아지들도 고기반찬 투정을 하는 시대가..
이 말 자체가 이미 ㄲㄷㄲㄷ..
결론을 먼저 요약합니다.
고기는
아주 조금씩만 줘 보세요.
다른 수의사분들이 보시기엔
다소 위험한 발언임을 알고 있습니다.
혹여 어떤 보호자님은 이 말을 듣고
고기를 먹이고는
우리 아이가 설사를 한다고
컴플레인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위 결론의 핵심은 '보세요'에 있습니다.
즉, 시험삼아 조금만 줘보시고
아이의 반응을 살핀 다음
[설사, 구토, 식욕부진, 배변 빈도의 증가/감소]
이후 추가 급여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
.
고기는 왜 안 좋은 걸까요?
1. 영양소의 불균형
2. 알러지/민감성
그 이유는 이 두 가지로 포괄할 수 있으며
오늘은 1. 영양소의 불균형에 대하여
알아 보겠습니다.
a. 지방의 과다
b. 단백질의 과다
c. 칼슘의 부족
.
.
.
a. 지방의 과다
'비'처방식인 로얄캐닌 인도어 성견용 사료와
비교해볼까요?
일반적인 사료의 영양 성분비는 위와 같아요.
사료 100g은 14g의 지방을 함유합니다.
단순 비교를 위해..
다소 우악스럽지만
'삼겹살'의 영양 성분비를 알아봅시다
삼겹살 100g은 41g의 지방을 함유합니다.
좀 더 나아가자면..
건사료의 수분은 7%정도
삼겹살의 수분은 30%입니다.
영양성분은 비교할 때는 수분을 뺀 것으로 해야겠죠?
즉 건사료의 지방함량에는 100/93을 곱하고
삼겹살의 지방함량에는 100/70을 곱해야합니다.
결과적으로 실제 지방 함량의 차이는 훨-씬 커집니다.
Q> 우리 애는 말라서 지방 좀 먹어도 괜찮아요.
A> 아이의 장기에는 무리가 갈 겁니다.
-지방은 위장관 운동을 지연시켜서
유해균이 과증식하고(유산균은 죽고)
-과도한 지방은 소화효소 과분비를 유발하여
간(담낭)과 췌장에 무리를 줍니다.
-과도한 지방은 식도 괄약근의 일시적 약화로
구토를 잘 유발합니다.
b. 단백질의 과다
삶은 닭가슴살의 단백질 비율 29.8%
건사료의 단백질 비율 21%
닭가슴살의 수분 함량이 무려 60%
건사료의 수분 비율은 7%
마른 질량 기준(DMB; dry matter basis) 비교 시
닭가슴살의 단백질 함량은 약 75%
건사료의 단백질 함량은 약 22%
3배가 넘는 차이가 납니다.
Q> 단백질 과다 시 어떤 문제가 있나요?
A>
신장에도 무리를 주지만,
소화기에 국한하며 말씀드리자면..
-과도한 단백질은 위장관 운동을 지연시켜서
-위산과 췌장 소화효소의 과분비를 유발하고
-유해균을 과증식시킵니다.(지방과 동일)
그렇다면.. 이쯤에서
어떤 꼼꼼한 보호자님의 질문을 예상해봅니다.
"그래, 지방이랑 단백질이 많으면
구토를 좀 한다고 치자,
위장관에 무리가 간다는 건 뭘 의미하는 건데!?"
이때,
저는 머릿 속 대답 자판기에서
어떤 것을 꺼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순화해서 표현할 요량이면
"설사와 복통이 만성화될 수 있어요."
쯤으로 대답하거나
좀 더 경각심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면
"췌장염, 복막염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라고 합니다.
말하는 컨셉은 다르지만 같은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고지방, 고단백 식이는
간/담낭질환, 췌장질환,
장기적인 소화불능 상태로
이행하게 만듭니다.
c. 칼슘의 부족
일반 건사료는 칼슘을 100g당 700mg 함유하는
반면
위의 삼겹살과 닭가슴살 100g에는 각각 6, 14mg이 들어있습니다.
-칼슘 부족 시 뼈가 약해지는 건 물론이며
-산모견일 때에는 난산과 산후 저칼슘혈증에 급격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부갑상선기능항진 등 대사성 질병, 저혈압, 느린 맥박 등 전신적인 질병과도 관련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모든 걸 함축하는
수의사의 유명한 클리셰가 있죠
간식을 줄이세요...
어찌보면 참 성의 없는 말입니다.
저는 한 걸음 더 타협하여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고기는
아주 조금씩만 줘 보세요.
아이의 반응을 보시고
아이가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 정도의 양만큼만 주시는 겁니다.
충동적으로 늘리시지 말고..
'먹는 즐거움'은 '산책'과 더불어
댕댕이 삶의 질 양대산맥이잖아요.
다음 시간에는
고기를 2. 알러지/민감성 관점에서 알아볼 겁니다.
아마도 IBD, Food allergy와 같은 민감성 장질환의 질병명이 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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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거품기 쫙! 뺀 정보를 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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