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오늘은 매우 만연하고
크리티컬하면서도
이해하기는 어려운..
고양이 신부전을 알아 볼 겁니다.
고양이의 70%는 신부전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짧게 나누어서 신부전에 관한 이해를
쉽게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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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부전이 도대체 뭔가요?
2. 어떻게 신부전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3. 왜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처방식을 추천받는 거죠? (치료)
4. 처방식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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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부전은 도대체 뭔가요?
질병을 이해할 땐
해당 기관계를 하나의 기구(장비)로 연상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엔,,
기관(기도)는 싱크대 밑 배관호스로
신장(콩팥)은
편의점 컵라면 국물 버리는 쓰레기통 정도로
이해합니다..
(이런 남루한 비유를 드리다니..)
이렇게 한 번 형상화하여
머릿 속에 그릴 수 있게 해두면
병원 수의사의 말도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이고
약과 영양제, 식이관리 등을 즉석으로
응용하는 수준에까지 이르실 수 있습니다.
우리 고양이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이해하시려는 독자분들.. 대단해...
신장은 일생 동안 '휴지통 비우기를 할 수 없는'
체받침 쓰레기통과 같습니다.
체 아래로 흐르는 라면 국물은 '오줌'이구요
체에 걸러진 건더기는 '노폐물'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식습관에 따라 속도는 제각각이지만
반드시 시간에 비례하여 기능을 상실하는
기관이 바로 신장(콩팥)입니다.
신장이라는 '체받침'을 지나 오줌이라는 '국물'로..
신부전은 '체 거름망에 건더기가 가득 차서
더 이상 거름망 구실을 할 수 없는
신장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휴지통 비우기는 할 수 없다고 했죠..?
따라서..
진단된 이상 완치란 없고
그때부터
신장 아껴쓰기 긴축 모드에 돌입해야 합니다.
Q> 뭘 아껴쓰자는 거요??
A> 체에 걸러지는 노폐물의 정체는
바로 단백질(질소)와
그 분해 산물인 인(P)이라는 원소입니다.
아껴쓰기 모드에선
딱 필요한 만큼의 단백질
(흡수되어 생체를 구성하고 나면 노폐물이 거의 남지 않는 양)을 먹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주제와 연결되죠..?
.
.
.
2. 어떻게 신부전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이미 하나의 답은 나왔고(=단백질 많이 먹지 않기)
또 다른 하나의 답만 남았습니다.
그것 또한 아주 간단한..
=> 물 충분히 마시기
단백질(고기)의 과다 섭취와 음수량의 부족은
고양이 특유의 취약점입니다.
고양이는 잡식이 아닌 육식! 동물이에요.
게다가 고양이는 태생이 고결하여...
물조차도 탐하지 않습니다.
그 이미지를 버리고
제발.. 벌컥벌컥 음냥음냥 마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깽이때부터 습관 형성을 해주어야 해요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곳에
3군데 이상 신선한 물을 배치해두는 게 좋아요.
충분한 물 섭취는
고양이의 평생 삶에 큰 도움이 되는 습관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교육하듯..!
육식의 태생을 바꿀 순 없으니
필수 아미노산 위주로 적정량을 배합한
양질의 사료를 먹이는 게 좋습니다.
사료보다 고기/츄르 간식을 더 많이 주는 것은
권장하지 않아요.
사료를 주식으로 하되,
간식은 매일의 이벤트로 시간을 정해두고
주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성장기와 성묘 시기 사료의 차이는
중요하지만 글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별도로 준비해볼게요.
3. 왜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처방식을 추천받는 거죠?
Q> 신부전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앞서 말씀드린 대로 완치는 불가합니다.
불치의 만성질환(사람의 당뇨, 고혈압..)도
'치료'가 아닌 '관리', '완화'라는 표현을 쓰죠.
관리의 포인트를 다시 강조합니다.
아.껴.쓰.기
물.잘.먹.기
아.껴.쓰.기는 단백질과 인(P)을 덜 버리는 것!
그것이 덜 포함된 사료
즉, 처방식을 먹고
그 와중에도 섭취할 수 밖에 없는 인(P)을 흡착해
서 소화/흡수되지 못하게 하는 인흡착제를 복용
물.잘.먹.기는 앞서 설명이 짧았지만
신장의 손상을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신장을 항상
축축하게 물(피)을 머금어야 하는 조직입니다.
탈수 등으로 인해 말라버리면
바닷가에 떠밀려 온 해파리처럼
마른 뒤 다시는 회복되지 않아요.
그래서 증상을 보이는 신부전 환자는
병원에서 수액을 맞아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병원에서 가정으로 이어지는 치료(홈 케어)에는
대표적으로
1) 처방식
2) 충분한 물 급여(부족 시 습식 사료 전환)
3) 인흡착제
가 꼽힙니다.
좀 더 크리티컬한 케어에는
혈압약, 식욕촉진제, 항구토제, 전해질 교정,
요독증 모니터링, 식도관 삽입 등이
추가될 수 있지만
가정 수준에서는
위 1), 2), 3)번만 충실히 이행해도
Best of the best 집사님이 되시는 겁니다..
(이것마저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기도 하구요..)
이쯤에서 국제학회에서 추천하는
국제신장학회(IRIS)의 신부전 관리 기준을
살펴볼게요
파란색 네모 박스에서
앞서 언급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부전의 단계별로
권장하는 관리 방법이 추가되는데요.
그 와중에
1) 처방식
2) 충분한 물 급여(부족 시 습식 사료 전환)
3) 인흡착제
가 전 단계에 걸쳐 권장되고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4. 처방식의 중요성
나 정말 시간 없으니까 한 마디로 요약해..!
라고 하신다면
조심스레..
그래도 처방식은 꼭..! 이라고 말씀드릴 겁니다.
다음은 고양이 신장 처방식을 강조할 때마다
자주 회자되는 논문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 논문의 실험에선
"2-3기 신부전 고양이 22마리에게
신장 처방식을 급여했을 때에는
신부전을 이유로 사망한 고양이가
단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대조군(일반성묘사료, 23마리)에선 26%에서 요독증 증상을 보임
물론 기존에 알려진 신장 영양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논문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적으로 참고해 볼 만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사료의 최근 경향은 ..
1) 신부전 환자가 아니더라도,
약 7세 이상의 노령묘에 이르면
나이에 맞는 senior급의 사료가 필요하다.
노령묘용 사료의 단백질 함량은
최소요구량으로 줄어듭니다.
(현재 단백질 함량 16-24% 정도로 논의되나,
16%는 장기 영양 식이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요.
현재 대부분 신장 처방식의 단백질 함량은 24% 정도 선)
2) 임상적으로 신부전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에는 신부전 처방식을 조기에 처방하여도 좋다.
이것은 아직 정론은 아니니
미국 수의계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경향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남자들이 근육을 키울 때
운동보다 먹는 게 중요하다고 하듯
신체 대사의 원료는 음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대사성 질병(예: 신부전, 당뇨)에서는
처방식이 치료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S.
신장 처방식
처방식을 말씀드릴 때
아이와 씨름하며 드는 에너지를 감당하면서까지
꼭 이걸 먹일 만큼 효율적이냐!라는
고민을 하시게될 겁니다.
반드시 그래요. ㅎㅎ
고양이 신장 처방식은 그 모든 에너지를 감당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드립니다.
이 내용은 처방식 특집으로 준비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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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거품기 쫙!뺀 정보를 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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