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입니다.
'강아지/고양이의 분양가를 수백만 원 대로 올리고
그만큼
breeding되는 아이들을 유전적으로 건강하게,
역학적으로도 무결한 환경에서 태어나도록'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호소에서 입양되는 아이들은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한다고 해보죠.. 그치만
아직도..
동물판매업 허가없이 버젓이 활동하는
가정 브리더(breeder)가 횡행하는가 하면..
영리업체인 캐터리(cattery)에서
분양하는 아이들임에도
귀진드기에 피부사상균증은 기본이고
분양 초기 저혈당 쇼크에도
전혀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정황을
진료 시 자주 엿보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기 고양이 분양/입양 시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하는(그리고 하기 쉬운)
건강지표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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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지가 많거나, 머리를 자주 터는지?
그렇습니다.
귀진드기(otodectes cynotis)를 염두에 둔 말이죠.
귀진드기의 전형적인 귀지
마치 피딱지가 앉은 듯한 까만색 블럭 같다
요로코롬 생겼다지
귀진드기는 고양이에서
한 울타리 내에 함께 지내기만 해도
아주 쉽게 전파되는 기생충이에요.
귀지가 많이 나온다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하고
분양 받은지 7일도 안됐으며
그 사이 외출을 하지도 않은 아깽이가
귀진드기를 진단받았다면
캐터리나 브리더 샵에서
감염되었을 확률이 매우매우 높습니다.
2. 탈모가 있는지?
이것은 그 유명한 '링웜'을 떠올리게 하죠?
링웜의 정식 명칭은
"피부사상균증"입니다.
곰팡이죠.
그중에서 사람에게도 옮는 곰팡이..
좀 더 면밀하게 말씀드리자면
'탈모' 증상만 가지고
피부사상균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고양이가 있던 환경에서
이사를 온 아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는 것이죠.
게다가
"고양이에게
피부사상균증은 매우 흔합니다.
귀진드기처럼 전파가 매우 쉽구요."
3. 털이 푸석푸석한지?
건강을 아주 rough하게 평가하는 요령이 있어요.
활력은 당일의 건강을 표현합니다.
살/체형은 최근 2-3주의 건강을 표현합니다.
(잘 먹었는지)
모질은 최근 1개월 이상의 건강을 표현합니다.
그러니 모질이 나쁘다면
포유기 때 모냥이의 젖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볼 수 있어요.
털은 생각보다 많은..
영양 상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푸석푸석한 털은 진실을 숨기지 못합니다.
4. 눈곱과 콧물이 있는지?
제가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쭉 말하고 있어서
큰 의미가 없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고양이는
귀지, 피부, 얼굴 주변 위생 상태로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걸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 병원에서도 이를
생각보다 확실하고 크리티컬한 지표로 여깁니다.
다시 본론으로..
눈곱과 콧물은
고양이 허피스 바이러스, 클라미디아 감염증을
매우 높은 확률로 의심해볼 수 있게 만듭니다.
이 역시 전파가 매우 잘 되는
바이러스/세균성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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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고양이를 찾는 것은 안목이 필요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내공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아픈 고양이를 찾는 것은
잠깐의 검색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아픈 고양이를 분양하는
악덕(스스로는 악덕인지 모르는) 분양업자에게
문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시..)
"우리 고양이는 집에 온지 1주일 밖에 안됐는데
왜 잠복기가 2주인 피부사상균증을 진단받았죠?"
수준 높은 소비자가 많아져야
수준 높고 윤리적인 시장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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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거품기 쫙!뺀 정보를 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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