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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질병 쉽게 이해하기/강아지

강아지 슬개골 탈구 이해하기

by 시와강아지 2020. 10. 1.

강아지 슬개골 탈구는 국내 소형견에서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슬개골 탈구의 예방적 관리를 위해서는 일상적인 관찰과 케어가 가장 우선 시 되므로 보호자 스스로 질병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슬개골 탈구를 가진 강아지의 보호자님께서는 슬개골 탈구의 의미와 진행 양상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체중 관리의 필요성, 수술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를 판단하는 것은 바로 보호자님 스스로의 지식에 기반한 직감과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1. 슬개골 탈구 이해하기

 

슬개골(patella)의 위치는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슬개골의-위치를-나타내는-모식도

 

아래의 그림처럼 허벅지뼈의 가장 먼쪽 끝에는 깊은 고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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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를-이용하여-슬개골이-위치한-고랑을-설명하는-그림

위의 익숙한 닭뼈 그림에서 보듯이, 슬개골은 바로 파란색 동그라미 부분의 고랑에 안착되어 있어야 합니다. 허벅지에서 정강이에 이르는 근육이 곧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충분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슬개골이 빠진다면 슬개골이 벗어남으로써 슬개골에 붙어 있는 인대와 근육의 배열이 흐트러집니다. 인대와 근육의 흐트러짐은 바로 다음 그림과 같이 이해됩니다. 

슬개골-탈구로-인해-흐트러진-인대와-근육

 

중심축으로부터 근육과 인대가 벗어나면, 그와 연관된 모든 근육과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위축되기 시작합니다. 

 

2. 통증

 

슬개골 탈구 초기의 통증은 거의 없거나 심하지 않습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전혀 알아챌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골은 표면보다 심부까지 마모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명확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뒤이어 위축된 인대와 근육이 무릎 연골과 관절 조직을 마찰하고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강아지가 간헐적으로 뒷다리를 든다든지 통증을 비교적 명확히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관절염을 유발하고, 근위축이 더 진행하여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회전하고 축이 더 심하게  뒤틀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슬개골-탈구의-단계

 

위 그림은 슬개골 탈구의 단계를 모식도로 나타낸 것입니다. 간단하게는 슬개골이 홈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얼마나 멀리 빠져있느냐를 지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이 구분 기준은 임상적 심각도와 정비례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말티즈 짱구는 슬개골 탈구 2기인데도 통증이 심하고 자주 주저 않는 행동을 보입니다. 반면, 믹스견 뽀순이는 슬개골 탈구 3기임에도 비교적 선 자세가 곧고 간단한 보행 정도는 무리 없이 보여줍니다.

 

이때, 보호자님께서 가져야 하는 관점은 딱 두 가지입니다.

1) 이 질환은 되돌릴 수 없다는 자각

2) 수술할 것인가, 아니면 진행을 최대한 늦출 것인가.

 

1) 슬개골 탈구는 되돌릴 수 없고, 심지어 속도는 제각각으로 느릴지언정 점점 더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2) 근본적으로는 외과적 접근, 즉 수술이 지시됩니다..

 

하지만 4기 환자에서는 한 번의 수술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고, 1기 환자에게 무턱대고 수술을 진행했다가 

근육의 배열은 잘 돌아왔지만 도리어 관절염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격적인 치료는 치유를 앞당길 수도 있지만, 수술 계획이 빈약하거나 수술 후 재활 및 영양 관리에 대한 계획이 부재하면 부작용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곧 재발하거나 관절염이 속발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설명은 수의사의 의무이자 보호자님께서 당당히 요구해야 하는 서비스 범위에 속합니다. 수술에 대한 선택은 전적으로 보호자의 권리이자 역할입니다. 재발과 합병증에 대한 가능성은 환자마다 다르며, 매 수술마다 서로 다른 미묘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변수= 나이, 입원에 대한 스트레스, 여름철 수술, 드레싱에 부적응, 수반한 관절염의 정도, 아이의 안 움직이는 성격 등)                                                                                                           

 

 

Q> 우리 아이는 수술 절대 안 할 거예요!

간혹 수술이 당장 필요하기보다는 진행 속도를 충분히 늦춰서 간신히 수술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들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8살 요크셔테리어 순진이는 슬개골 탈구 1기에서 2기로 진행하고 있는데, 보호자님께서는 3살부터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해요. 촉진 상 인대의 탄력과 유연도는 아직 살아있는 편이고 슬개골의 유동성도 심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굳이 수술을 권하기보다는 단 3-4개월이라도 진행을 늦추기 위한 관리를 하면서 정말로 진행이 느린 케이스인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순진이의 잔여 기대 수명이 7-8년 정도라는 점, 3킬로그램 미만의 소형견이라 체중 부하가 적다는 점을 참고하여 당장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오늘은 슬개골 탈구의 의미와 수술 전 반드시 견지해야 하는 관점에 대하여 설명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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