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발톱은 지역 병원 임상에서
수의사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일 거예요.
그렇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발톱 자르기 싫어하고
혹여 피라도 났다가는 보호자님마저
당황할 수 있어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Q> 발톱은 대체 어디까지 잘라야 하나요?
A> '다리 축이 곧게 설 때까지' 잘라야 합니다.
위 그림은
정상 각도로 선 강아지의 앞다리 사진입니다.
만약 발톱이 너무 길면
위 그림의 B에 해당하는
앞쪽 패드(4개)에 체중이 분산되지 못하고
C에 해당하는 뒷쪽 패드에 하중이 집중됩니다.
사람이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손바닥만을 사용해 푸쉬업을 한다면
어디에 힘이 들어갈까요?
체중을 어떻게든 지지하기 위해
전완근과 팔꿈치, 심지어 승모근에까지
힘이 들어갈 것입니다.
강아지 발톱이 선 자세에 영향을 줄 정도로 길면
다리 축의 각도는 망가지고
발가락 뼈 사이의 관절에도 염증이 생겨
어린 나이에는 심지어
관절이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변위하게 됩니다.
Q> 그럼 피가 나더라도 잘라야 하나요?
A> 네
아프겠지만 필요한 만큼은 잘라야 합니다.
어찌보면
어린 나이부터 발톱을 짧게 관리하지 못한
'업보'이기도 합니다.
위의 2번 그림과 같이
어린 나이부터
발톱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지 않으면
혈관/신경도 덩달아 함께 자라게 됩니다.
성견이 되어서 발톱 길이를 정상화하려면
어느 정도의 통증, 출혈을 감내해야할 때도 있어요
그래야 4번 그림처럼
혈관이 다시 짧아질 수 있으니까요
Q> 발톱을 자르다 피가 나면 어떻게 해야하죠?
A> 시중 지혈제를 이용하면 1분 내로 지혈됩니다.
피가 났다면 지혈이 우선이며
당일 산책을 피한다면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아주 드물게 발톱을 통한 감염 및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발견하기 쉽지 않으며
오히려 긴 발톱에 의해
발톱이 부러지면서 패드 조직이 손상을 받거나
다리 관절염이나 습진
지간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중성화를 하는 6-7개월령부터는
발톱을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보호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거품기 쫙!뺀 정보를 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반려동물 질병 쉽게 이해하기 > 강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 귀 세정제, 이것만 알면 나도 준전문가 (0) | 2020.10.12 |
---|---|
강아지 귓병(외이염) 접근하기 (0) | 2020.10.11 |
강아지 쿠싱 증후군이 뭐길래? (0) | 2020.10.08 |
강아지 슬개골 탈구 이해하기 (0) | 2020.10.01 |
강아지 음식 알러지와 아토피 (0) | 2020.09.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