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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질병 쉽게 이해하기/강아지

프렌치 불독을 좋아하세요?

by 시와강아지 2022. 8. 11.

안녕하세요. 시와 강아지입니다.

 

프렌치 불독은 한 눈에 봐도 독특한 외모이면서도

사람에게 매우 친화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특히 짧은 입을 사람에게 이리저리 부벼대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경험한 적이 있는 분들은

프렌치 불독의 매력에서 한 동안은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강아지를 양육하겠다는 결심에는 우선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귀여움'이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귀여움'의 모습이 제각기 다를 테니, 선호되는 품종 또한 다르겠지요.

그러나 여기에는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태생적으로 불편함을 안고 태어나는 품종이 있습니다.

그들을 분양하지 않는 것이 바로 '지켜야 할 선'입니다.

 

대부분 입이 짧은 단두종은 호흡기 외에도 수많은 선천적/구조적 질병에 노출됩니다.

그 단두종의 대표격이 바로 프렌치 불독입니다.

 

 

오늘의 결론은 "프렌치 불독, 각오가 된 자만 분양 받자." 입니다.

반려 동물 문화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선천적 질병이 다발하는 품종을 분양 받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결론에 대한 질환적 근거로서 다음 목차를 구성하였습니다.

 

1. 호흡기
2. 근골격계
3. 심장
4. 피부병
5. 분만에 어려움

 

 

1. 호흡기

전문 용어는 배제하고 아주 쉽게 정확한 사실을 언급하자면,

프렌치 불독의 호흡기는 좁고 약합니다.

콧구멍이 지나치게 좁고, 목구멍 또한 매우 좁아 원활한 '들숨'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프렌치 불독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아저씨 코골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기도(기관)이 선천적으로 좁거나 아예 형성이 저하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숨길이 너무나도 좁아 일생동안 숨을 쉰다는 이 단순한 활동에 큰 저항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이미 몇 가지 수술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콧구멍을 넓혀주거나, 목구멍을 가로막는 입천장을 잘라준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2. 근골격계

프렌치 불독은 골격계 또한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배아, 태아 순으로 발달하는 발생 과정 중에

선천적으로 '연골의 이상 형성'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병이지요.

연골은 단단한 뼈에 붙어 관절에 가동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뼈 성장의 중간 단계에도 등장하여 모든 뼈가 단단해지기 전까지 그 공간을 버텨주는 역할도 합니다. '성장판'이라고 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나아가 모든 단단한 뼈에 붙어 뼈와 밀접한 조직 사이의 손상을 방지해줍니다.

 

이렇게 모든 골격계에 빠져서는 안될 역할을 담당하는 연골이 선천적으로 약하다면?

일반인이 상상하는 그 모든 증상이 가능합니다.

- 고관절 형성장애

-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가능성 증가

- 그에 따른 통증 등의 신경 증상

- 때 이른 퇴행성 관절염 등등

 

위 질병 중 무엇 하나 쉽게 지나갈 만한 것이 없습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하며, 이른 나이부터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은 아플 경우 티가 많이 납니다.

그 모습을 아이 평생 지켜봐야하는 보호자의 마음을 미리 상상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3. 심장

개를 키운다는 결정은 이미 '심장병' 정도는 안고 가겠다는 결심일 겁니다.

건강한 아이들도 노화 후에는 심장병을 앓게 되니까요.

하지만 호흡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심장병은 조금 더 빨리 찾아옵니다.

개에게 심장병을 일으키는 요소는 암을 유발하는 요소만큼이나 다양하지만,

 

호흡기에 부하가 걸림으로써 영향을 받는 심장병은

'우심부전', '폐고혈압'이 대표적입니다.

심장의 기능이 서서히 떨어짐으로써 가장 먼저 보이는 증상은 운동 능력/산책 시간이 대폭 감소하며, 호흡을 어려워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모로 생활에 지장을 줌을 물론이며, 급사의 가능성을 안게 됩니다.

관리 측면에서는 물론, 보호자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4. 피부병

프렌치 불독은 모낭의 크기가 넓어 모낭을 통해 이환되는 모든 종류의 피부병에 자주 노출됩니다.

흔히 사람의 등여드름에 해당하는 '농피증'곰팡이성 피부병은 매우 흔합니다.

나아가 짧고 굵은 털에 의해 스스로 찰과상을 입기도 합니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부위의 습성 피부질환이 많습니다.

자주 긁히기 쉽고, 환기가 어려운 해당 부위에 생기는 병변을 'hot spot'이라는 수의학적 속칭으로 부릅니다. 이는 눈에 쉽게 띄는 모양으로 자주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고질병입니다.

 

더불어 프렌치 불독은 그 외모적 특성을 잃지 않기 위해 'pure bred'(퓨어 브레드)됩니다.

쉽게 말해, 조금이라도 순종의 모습을 잃으면 품종을 브리딩한 가치를 상업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순종끼리의 교배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순종 교배는 모든 영역에서의 면역력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호흡기/생식기/소화기 점막의 면역은 물론, 피부의 면역력 저하를 유발합니다.

나아가 이상 면역, 즉 '아토피', '알러지'와 같은 고통스러운 질병을 유발합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쉽지 않은 질병입니다.

잘 때마다 귀를 긁으며 바당을 '땅땅' 때리는 아이의 소리를 듣는 일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습니다.

아이에게도 보호자에게도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5. 분만에 어려움

프렌치 불독을 비롯한 단두종 아이들은 분만 시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대부분 제왕절개를 하게 됩니다.

제왕절개 자체는 어려운 수술은 아니지만, 추가 설명을 하자면 프렌치 불독은 마취 난이도도 다른 아이들보다는 높은 품종입니다.

모든 수술에는 만전이 기해져야 하기에, 수술 전 보호자에게 고지해야 할 위험 요소가 많아집니다.

 

제왕절개 후에는 모견이 모성 본능을 갖지 못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초유를 잘 먹지 못하거나, 어미로부터 직접 양육을 받지 못한(추후 행동학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아이들도 그만큼 많아집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단점만 언급하자면, 그 일이 한 없이 나쁘게만 보이고

장점만 늘어놓자면 무조건 좋아보이기도 하지요.

 

프렌치 불독은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나 브리딩 과정 중에, 혹은 애견 분양을 고려하는 중에는 가급적 추천드리고 싶지 않은 품종입니다.

윤리적인 의미를 덧대자면, 가급적 브리딩 되지 않아야 하는 품종입니다.

 

물론 현재로서 이 모든 것은 선택의 영역입니다.

예비 보호자님의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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