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인문학13 강신주 -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내가 배고프고 내가 외로운 것보다 그가 배고프고 외로운 것이 더 아프다." 사랑하는 마음은 이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근데 왜 그리도 사랑에 대한 담론과 예술은 끝도 없이 생겨나고 회자되는 걸까요. 사랑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다시 사랑하는 상태로 돌리려는 길이 그리도 험난하기 때문일까요. ... 강신주 작가는 언제나 자유와 사랑을 강조해왔습니다. 시대에 결핍된 요소가 곧 인류 성장의 제한요인이라고 본다면,전근대 사회의 그것은 신분과 기술이었을 것이고근대에는 자본주의과 시민의식이었을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인류는 발전을 해왔고(적어도 저는 현재까지는 발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도 그러길 희망합니다. 강신주 작가는 현 시대의 제한요인을 바로 자유와 사랑이라고 판단합니다. 자유와 사랑이 있다면.. 2020. 11. 7. 신현림 시인 - 7초간의 포옹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해외여행이 가능하려면 2023년은 되어야 한다는 예측이 있어요. 못 먹는 떡이 맛있는 법 사실 여행은 지금 당장에라도 가능한 것인데 놓지 못하는 일상과 작은 욕심이 맛있고 예쁜 떡의 환상을,힘이 되는 그 멋진 환상을 지웁니다. '여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 첫째, 물리적인 제약둘째, 여행하려는 마음가짐의 제약 물론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그래서 여행하는 시인의 시가더 부럽고 아픕니다. 나는 왜 홀연히 떠나지 못하는가왜 걸음으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가 .. 『7초간의 포옹』은 시인이 하고 있는'사과 여행'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신현림은 여행하는 시인. 세계 곳곳에서 사과를 던져올린 사진을 시와 함께 전시합니다. 시집에도 그녀가 던진 사과사진이 흑백으로 실렸어요. 시집을 쓴.. 2020. 10. 31. 한명희 시인 - 두 번 쓸쓸한 전화 쓸쓸함을 생각하며 더 쓸쓸해졌을 한명희 시인을 상상해봅니다. 마음이란 게 참 이상해요. 논리를 쫙 갖춰서 쓴 정보성 글이나 자기계발서에는 좋은 말 투성인데도 흠이 보이고 허름하고 찌질하고 외로운 시에는 완벽함이 보입니다. 히스테릭하고 외로운 외로워서 더 '뾰쪽뾰쪽'해지는 사람 한 때 그러했던, 어쩌면 여전히 그러할 시인 한 명을 읽어봅니다. 2002년, 칩거하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시는 햇빛을 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 쓸쓸한 전화 시 안 써도 좋으니까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조카의 첫돌을 알리는 동생의 전화다 내 우울이, 내 칩거가, 내 불면이어찌 시 때문이겠는가 자꾸만 뾰쪽뾰쪽해지는 나를 어쩔 수 없고일어서자 일어서자 하면서도 자꾸만 주저앉는 나를 어쩔 수 없는데 미혼,실업,버스 운전사에게 내어버린 신.. 2020. 10. 25. 에리히 프롬 - 사랑의 기술 '사랑'과 '기술'이라는 상반된 카테고리의 단어가 조합된 책의 주제는 무언가 찜찜하게 만든다 의문이 솟는다. 사랑에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 거라고. 기술적인 측면의 어느 구석에도 사랑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고.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 정신분석학자라는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해체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전문인의 교양은 즉 '해체'와 '분석' 그리고 '재조합'에 있듯 정신 전문가들은 그 징그러운 일들을 해낸다. 역설적이게도.. 나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일은 기능과 성과를 내지만 느낌의 '무른' 영역을 지성으로 '굳게' 만든다. 재즈 음악 한 곡이 너무 좋아 코드 진행을 분석했더니 그 음악에 대한 감흥이 전과 같지 않은 것처럼.. 느낌의 영역을 팔아 성과의 영역을 산다 그런.. 2020. 10. 16. 이전 1 2 3 4 다음